맨해튼 고층 아파트서, 한인 어학연수생 추락사…술 취해 실족 가능성
일 맨해튼 고층 아파트에서 20대 한인 어학연수생이 떨어져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시경과 뉴욕총영사관, 뉴욕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트라이베카 지역 워렌스트릿에 있는 35층짜리 아파트 건물 26층 발코니에서 뉴욕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임하나(여·26)씨가 정원으로 만들어진 아파트 5층 옥상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임씨의 사체는 오전 6시45분쯤 6층에 사는 주민이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이 아파트 방문객이었으며, 오전 2시쯤 이 아파트에 살던 26·30세의 남성 2명과 함께 26층 2베드룸 아파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와 술을 함께 마신 남성들은 경찰 조사에서 맥주가 떨어져 술을 더 사기 위해 외출했다 돌아오니 임씨가 없어졌고, 건물 내부를 찾아도 없어 임씨가 집에 간 것으로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와 잠을 잤다고 진술했다는 것. 아파트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도 이들 남성이 복도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녹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씨의 사체 옆에서 휴대전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임씨가 발코니에서 전화기를 떨어트렸다가 이를 잡기 위해 허리 높이의 난간 벽을 잘못 짚어 떨어졌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또 자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검시소 측은 9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임씨에 대한 검시가 진행 중이며, 자세한 결과는 다음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아파트 26층에 사는 이웃에 따르면 남성들은 평소 조용한 편이었으며, 사고 당일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본 것이 없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포스트지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고급 콘도로 가구당 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26층 2베드룸 콘도 소유주는 롱아일랜드 포트워싱턴에 사는 유병호씨로 돼 있으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 285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경찰청 파견 뉴욕총영사관 박기호 외사협력관은 “가족들에게 임씨 사망 사실이 통보돼 곧 미국에 입국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박 협력관은 또 “임양은 1년간 어학연수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다음달 출국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의 한 직원은 “이 아파트 거주자의 30~40%는 아시안”이라고 말했다. 신동찬·정승훈 기자 [email protected]